작성일 : 20-02-13 14:30
미황사에서 만난 사람 3- 미황사 할매 박맹심 보살님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81  

계산없는 맑은 본성 알기에 할매가 그냥 좋다

박맹심 여사, 영신이 어머니, 마을 보살님, 원망행 보살님,

이 낯선 이름 끝에 할매, 미황사 할매 하면 바로 떠오른 얼굴.

미황사 할매라는 말만큼 이 보살님을 적확하게 표현할 정겨운 이름이 또 있을까 싶다
.
“미황사가 이라고 커질지 꿈이나 꿨것어! 내 속으로는 번듯한 미황사 보면 무쟈게 좋아.”

스무 살 꽃 같던 새색시 때부터 땔감 찾아,

 절 일 도우러 드나들었던 보살님. 절 일손이 부족하면

공양주 노릇도 하고 텃밭이며 마당 풀 뽑는 일을 도맡아 한 보살님.

 보살님의 마음씀은 진짜 보살 그 자체이다.

공양주 노릇할 때는 끼니를 넘겨 절에 오는 사람 누구라도 붙잡아다

밥 한 숟 떠먹여야 직성이 풀렸다.

절에 오는 신도들 손에 과일 하나라도

 들려보내야 마음 좋았다던 보살님.

 현공스님 금강스님처럼 오래 미황사에 적을 둔 스님들을

 살붙이처럼 여기며 안쓰러워 하고 진심으로 염려하는 보살님.

앞 뒤 재고 계산하는 것 없이 마음 따라 거침없이 행동하는 참 보살님.

그 마음 알기에 멀리서 미황사 찾아오는 이들은

 보살님의 안부를 묻고 선물을 챙겨오고는 한다.

계산하지 않고 맑은 본성에서 우러난 행동임을 알기에

 사람들은 또 대책없이 보살님을 좋아하지 않나 싶다.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투박함 속에 담긴 진심을 사람들은 용케 읽어내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미황사 풀은 누가 맬 거여.”


날 풀리고 요란하게 풀들이 땅을 밀고 올라올 때 쯤 우리의 할매는 

혜성처럼 나타날 것이다. 호미 들고 엉방(엉덩이 방석) 차고 미황사를 누빌 것이다.

 올해 86세인 미황사 할매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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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케 20-02-14 10:07
답변  
할매가 복돈이라며 만원을 내 손에 꼭 쥐어주었습니다.

안 받겠다고 안 받겠다고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지만

속에 품어 따뜻한 돈!

나는 그 돈을 밑천삼아 복밭을 만들 작정입니다.

할매요..

나도 할매처럼 엉덩이 깔고 풀이나 뜯을랍니더.

아직
풀인지 나물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운영자 20-02-18 09:34
답변  
우리 할매 그런 분이지요
에포케님과 우리 할매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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