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2-30 19:02
수행공간_문 없는 방에서 마음의 문을 찾다. 2
 글쓴이 : 금강
조회 : 1,320  

수행공간_문 없는 방에서 마음의 문을 찾다. 2

    

|화두, 문 없는 문을 여는 열쇠

 

초심자를 위한 참선 강의는 간단한 점검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참가자는 무문관을 경험한 구참자였다. “보살님, 화두가 잘 들립니까?” “힘듭니다.” “편안하게 하세요. 화두는 완만하게 천천히 들 수도 있고 짧은 기간에 굉장히 강력하게 할 수도 있어요. 사람에 따라서는 강력하게 들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편안하게 드는 방법도 있어요. 예전에 강력하게 한 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편안하게 하면 돼요.” 유경험자이지만 화두 고삐를 느슨하게 푸는 방법을 조언했다.

두 번째 참가자. “화두를 찾았어요? 의문이 아직 안 생기나요?” “자꾸 놓쳐요. 크나큰 의문이 안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엔 나는 왜 큰 의문이 안 들지, 왜 자꾸 놓치지, 이런 생각이 방해를 해요. 급한 마음이 화두보다 앞서 나가서 나를 괴롭히게 되지요. 화두를 들었다가 놓치면 다시 들면 돼요. 귀한 시간 냈으니 좀 더 깊게 들어 봐야겠다, 북돋는 마음을 내세요.” 나를 괴롭히는 것과 북돋는 마음 씀의 차이가 분명해졌다.

또 다른 참가자가 질문했다. 오래전에 정리된 줄 알았던 상처나 기억들이 불쑥불쑥 올라와 놀랐다는 얘기였다.

무의식의 창고에는 까마득히 잊었던 것들이 저장되어 있어요. 일상에서 이 무의식들이 먼저 작용합니다. 얼마나 현재의 생각을 방해하는지 끔찍할 정도예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건 지금 영향을 주지 않으면 그건 없는 것이죠. 지금 현재에 생생하게 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니 문제예요. 이것을 제거할 수는 없어요. 단단하게 낀 구름을 한 겹 한 겹 벗겨내는 걸로는 안돼요. 무한정이기 때문에. 구름은 그냥 놔두세요. 화두를 알고 싶다, 진짜로 이걸 알고 싶다는 의심덩어리로 강력한 무기 하나 만들어서 뚫고 올라가 버리는 겁니다. 밝은 빛을 만나 그 자리에서 보면 구름은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무문관無門觀. 문 없는 방에 앉아 마음의 문을 찾는 일. 그러나 실상은 문 아닌 곳이 없다. 빛을 만나 빛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온통 빛으로 가득한 일. 오후 6. 다시 무문관의 문이 닫힌다. 아침 6시까지, 휴식도 정진도 자유다. 참선수행자들이 궁극의 자유를 위해 어둑해진 방안에서 고삐 끝을 움켜쥔다. 남전 스님의 고양이, 어떻게 살릴 것인가?

수행 에너지를 증폭하는 무문관의 화두 수행

무문관 수행 이전부터 미황사의 78일 참선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10년째 이끌어 오셨습니다. 화두 수행의 장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화두 수행을 점검할 때 선문답을 하지요. 거기에는 분별이 끼어있지 않아요. 생각하기 이전, 말하기 이전, 분별의식을 떠난 깨달음의 마음상태에서 나오는 문답입니다. 화두를 들게 되면 자연적으로 그 자리로 데려다 줍니다. 둘째, 굉장히 체계적입니다. 화두를 든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마음챙김이 돼요. 위빠사나지요. 깊은 잠 속에서도 화두가 생생히 들리면 이것이 삼매, 즉 사마디예요. 위빠사나와 사마디를 함께 닦는 겁니다. 셋째, 집중력이 달라집니다. 화두 수행을 하면 밖으로 분산되던 에너지를 안으로 집중하는 힘이 강해집니다. 일상생활에서 이것이 발휘되어 하루에 열 가지 일을 해도 집중할 수가 있어요. 에너지가 분산되어 있었다면 무문관 수행을 통해 강렬한 변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교도소라는 공간 형태가 무척 독특합니다. 이곳에서 무문관 수행을 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수련원 대표인 연극인 노지향 씨가 미황사 참사람의 향기출신입니다. 처음에 이곳 수련원을 구상할 때 무문관이라는 개념과 인도 고엔까 위빠사나 센터이야기를 조언했어요. 고엔까라는 분이 10일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교도소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세계적으로 보급이 됐습니다. 그만큼 교도소라는 형태에서 수행의 에너지를 증폭할 수 있다는 것이죠. 좁은 공간에서 강한 전환을 끌어내는 겁니다. 또한 이곳이 이상적인 교도소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도소가 범죄자를 억류하는 곳이 아니라 수행을 통해 삶의 방향을 전환해서 한국사회를 바꿀 사람들을 배출하는 공간이 되도록 모델을 만들고 싶었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승가의 이상적인 모델을 만드셨던 것처럼 교도소 또한 그런 모델이 필요합니다. 미황사를 산중사찰 모델로 만들려는 노력 다음으로, 이것이 지금 저의 도전입니다.

 

 

 

: 하정혜 사진: 최배문

 

홍천,무문관 신청하기 :  http://happitory.org/comm_notice/47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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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che 18-06-28 14:22
답변 삭제  
음~
교도소를 수행센터로...

이미 수행센터는 갖춰져있으니 수행지도만 하면 되는..
하루빨리
시행되었으면합니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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